파키스탄에서 200명의 변호사들이 심장병원에서 난동을 부려 화제가 된 가운데 경찰이 총리의 조카를 몰래 풀어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출처: BBC캡처)
파키스탄에서 200명의 변호사들이 심장병원에서 난동을 부려 화제가 된 가운데 경찰이 총리의 조카를 몰래 풀어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출처: BBC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동부에 있는 펀자브주 라호르에 있는 한 심장병원에 200여명의 변호사들이 몽둥이와 권총을 들고 습격한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폭동에 가담했던 현직 파키스탄 총리의 조카를 몰래 풀어줬다고 BBC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심장병원에서는 변호사들이 병원에 벽돌을 던지고 의사들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병동 안으로까지 침입한 변호사들은 의료기기들을 부수고 환자들에게 위협을 가했으며 경찰이 들이닥치자 이들의 난동은 더욱 심해졌다고 BBC는 전했다.

이 와중에 응급환자 등 치료를 받던 중환자실 환자 3명이 숨졌으며 변호사들의 폭력행위는 한동안 이어졌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변호사들을 진압했고 80명 이상이 변호사들이 체포됐으며 46명이 구류됐다고 BBC 방송은 설명했다.

그러나 BBC는 파키스탄 경찰이 폭력 시위에 가담한 칸 총리의 조카이며 변호사인 하산 니아지를 체포하지 않았으며, 기소한 명단에도 뺐다고 보도했다.

현재 파키스탄 SNS에서는 총리의 조카인 니아지가 폭력에 가담한 영상들이 전파를 타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경찰은 여론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다음날 나이지의 체포에 나섰으나 이미 그는 숨어버린 상황이다.

12일 니아지는 트위터에 “폭력에 가담한 동영상을 확인한 후 나는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나는 평화적인 시위를 지지했지만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 이건 살인이다”며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현지 파키스탄 언론은 이번 변호사들의 공격에 대해 ‘우리의 전문가 집단의 얼룩’이라고 비판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즉각 이 사건에 대한 엄정 조사를 명령했고, 바샤라트 장관은 “난동을 부린 일부 변호사 얼굴과 신원이 채증됐다. 폭동 공격에 가담한 변호사들을 법으로 다스리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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