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수만명 거리로 나와 기후변화 시위, 손놓은 정부 강하게 비판(출처: BBC캡처)

호주 수만명 거리로 나와 기후변화 시위, 손놓은 정부 강하게 비판(출처: BBC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수개월에 걸쳐 끝이 보이지 않는 동부 산불피해로 깨끗했던 공기마저 잃게 되자, SNS로 소통했던 시드니 시민들 수만명이 일제히 거리로 나와 손을 놓고 있는 호주 총리와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BBC는 13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 연무로 인해 호흡곤란까지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분노한 수만명의 시드니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기후변화 환경에 대해 소리치며 호주 정부의 즉각 대응과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시드니 시민들은 다수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와 “정부의 무관심한 행동에 대해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적힌 피켓시위를 했으며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한 시위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최근까지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로 6명이 숨지고 주택 724채, 시설 49동, 건물 1천582동이 파괴됐다.

시위에 참석한 녹색당의 메린 파루키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기후 응급상황이다. 시드니는 질식하고 있다. 호주 남동부가 불타고 있다. 기후 응급상황에 대한 대응을 요구한다”는 글을 올려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번 호주 동부 대형 산불을 두고 ‘국가재난’이라고 칭했지만, 그 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위기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것으로 종종 비난을 받아왔다.

BBC는 호주 대형산불이 확대되고 위기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모리슨 총리는 기후변화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위기에 대한 정부의 행동과 기후 변화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좌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주 기상청은 기후변화가 호주의 위험한 화재 조건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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