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 내부의 ‘묘법연화경 목판’.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한다. 묘법연화경은 범어로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투라라고 하며 ‘백련 꽃과 같이 올바른 가르침’이라는 의미다. ⓒ천지일보 2018.10.13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인천시 강화군 전등사 대웅보전 내부의 ‘묘법연화경 목판’.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한다. 묘법연화경은 범어로 삿다르마 푼다리카 수투라라고 하며 ‘백련 꽃과 같이 올바른 가르침’이라는 의미다. ⓒ천지일보 2018.10.13

6년간 진행한 일제조사 마무리
2750판 찍어 77책씩 3부 제작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국 사찰이 소장한 목판이 2만 7000여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문화재청은 대한불교조계종 불교문화재연구소와 함께 2014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진행한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를 통해 경남 합천 해인사에 있는 세계기록유산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을 제외한 전국 114개 사찰에서 목판 2만 7000여점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같은 경우 현재 별도 정밀 조사를 추진 중이다.

학술대회 발표자인 불교문화재연구소 리송재 팀장은 “목판 782종 2만 7171점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고 디지털 이미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는 해인사 성보박물관에 있는 유교목판들이 포함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남이 219종 9100여점으로 가장 많다. 전남은 185종 6200여점, 서울·경기도는 172종 5900여점으로 파악됐다.

고려시대 목판은 경북 심원사 ‘김흉축월횡간’이 유일했고, 17∼19세기에 제작한 목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불교 목판이 1만 9400여점으로 주를 이뤘으나, 유교 목판도 7500여점 존재했다.

이에 대해 박용진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는 “17세기에는 경남·전남 중심, 19세기 이후에는 경남·서울·경기 지역이 중심이며, 서울·경기는 목판 제작이 지속해서 증가했다”며 “제작 시기와 장소를 알 수 없는 목판이 많은데, 판본과 대조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사찰 목판 일제조사는 2002년부터 2013년까지 12년간 진행한 ‘전국 사찰 문화재 일제조사’ 연장선에서 수행했으며, 이를 통해 18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과 연구소는 제작 시기·완결성·기록성 등을 기준으로 12개 사찰에서 50종 2750판을 뽑아 77책씩 3부를 찍었다. 인출 도서는 문화재청과 조계종, 사찰에 각각 배포된다.

인출은 목판에 물과 송연묵(소나무를 태워서 그을음으로 만든 먹), 천일염이 섞인 용액을 바른 뒤 한지를 문지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후 목판에 남은 먹과 이물질을 닦고 충분히 건조해 다시 보관했다.

문화재청과 연구소는 내년부터 2024년까지 사찰 불단, 천개(불보살이나 사찰 천장 장식) 등 목공예 일제조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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