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런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센터에서 열린 보수당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그가 서 있는 연단과 벽에 2기 행정부 이름인 '국민의 정부'라는 문구가 써있다(출처: 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런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센터에서 열린 보수당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그가 서 있는 연단과 벽에 2기 행정부 이름인 '국민의 정부'라는 문구가 써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의 보수당이 역사적인 총선에서 승리한 후 투표한 유권자들의 신뢰를 되갚기 위해 내년 1월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12월 12일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압승함에 따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 브렉시트)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며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이행법안을 연내에 처리한 뒤 내년 1월 말 브렉시트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영국 총선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집권 보수당이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승리했다.

전체 의석 650석 중 649석의 당선이 확정된 가운데 보수당은 절반인 325석을 넘긴 364석을 차지했고,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3석을 얻는 데 그쳤다.

BBC에 따르면 보수당은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해 집권을 이어가게 됐고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롯해 주요 정책을 의회에서 안정적으로 처리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선거 전부터 존슨 총리는 선거에서 보수당이 승리하면 크리스마스 이전에 새 의회를 구성해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 합의안을 통과시켜 내년 1월 말로 연기된 EU 탈퇴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11월 EU와 브렉시트에 합의했지만, 지난 1월과 3월 연이어 하원 승인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됨으로써 브렉시트 일정은 연기됐고 테리사 메이 총리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고 BBC는 전했다.

존슨 총리는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전향한 인물이다. 처음 보수당 대표가 됐을 때 정치권에서는 그가 통합형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권력을 지켜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존슨 총리는 처음부터 스스로를 ‘유럽연합 회의론자’로 주장하며 정치 성향을 굽히지 않고 유럽 통합에 대해 부정적입장을 고수했다.

13일(현지시간) 존슨 총리는 승리 연설에서 1997년 총선에서 우승했을 때 토니 블레어 총리가 말했던 ‘새로운 새벽’을 언급하며, “나에게 맡겨진 신성한 책임을 다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신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를 통해 유권자의 음성을 들었다”며 “사람들은 변화를 원한다. 우리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은 역사적으로 1935년 이래 최악의 패배를 겪었고, 노동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잉글랜드 북부, 미들랜드 및 웨일즈에서도 패배했다.

BBC눈 영국 새 의회는 성탄절 전에 브렉시트 합의안을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큰 장애물이 없는 한 영국은 예정대로 내년 1월 31일 유럽연합을 탈퇴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합의안은 영국이 당장 브렉시트를 단행하더라도 2020년 말까지 ‘브렉시트 전환(이행) 기간’을 두고 있다. 이 기간 영국과 EU는 기존 관계를 유지하면서 FTA를 포함한 미래 관계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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