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시나리오 정해 놓고 대안 마련해”
靑 NSC “우리선박 보호, 국제적 기여 검토”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방부가 호르무즈 해협 한국군 파병에 대한 미국의 요청을 받았음을 인정하며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국방부 당국자는 “미국 측에서 동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해놓고 정해질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호르무즈 관련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우리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고 해양 안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국익 차원에서 호르무즈 파병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결론은 내리지 않은 상태이다.
다만 참모 장교 1명을 연합지휘통제부에 파견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구축함 등 전투 병력을 파병한다는 안건이 제시됐고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경우는 호르무즈 연합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자국 상선의 보호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호위함 1척을 중동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해상 석유 물류의 3분의 1이 지나는 곳으로 미국과 이란이 갈등을 빚으면서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미국은 한국과 일본 등 석유 수입 관련 우방국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 파병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