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바사<케냐>=연합뉴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4개월만에 풀려난 금미305호가 15일 케냐 몸바사항에 입항했다.

금미호는 지난 9일 해적 본거지인 소말리아 하라데레항에서 풀려난 뒤 유럽연합(EU) 소속 핀란드 군함의 호위 아래 운항을 재개, 석방 6일만에 몸바사항에 도착했다.

금미호는 이날 몸바사 외항에 도착한 뒤 세관, 입국, 검역(CIQ) 절차를 거쳐 부두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선원들은 몸바사 항만 보건당국의 건강검진을 받은 뒤 배에서 내렸다.

김대근(54) 선장과 김용현(68) 기관장 등 한국 선원 2명과 중국인 선원 2명, 케냐 선원 39명 등 모두 43명의 선원은 장기간 피랍 생활로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건강에 큰 지장이 없는 모습이었다.

몸바사항에는 이한곤 주 케냐 한국대사 등 정부 관계자 4명과 금미호의 선박대리점 사장 김종규(58)씨가 나와 선원들을 맞이했다.

한국 선원들은 케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한 뒤 본인 희망에 따라 한국으로 귀국하거나 현지에 머물 예정이다.

한국과 케냐 등 이중 선적을 보유하고 있는 금미호는 해적 피해 예방을 위한 자체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이전까지는 당분간 조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선박대리점 측은 밝혔다.

선박대리점 측은 아울러 금미호에 실려 있는 냉동 대게 40t(시가 2억원)이 장기간 냉동보관으로 선도가 떨어진 점을 감안, 시세보다 낮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미호는 지난해 10월 9일 케냐 라무지역에서 18km 떨어진 해역에서 조업 중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4개월 만인 지난 9일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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