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12년 전에 숨진 50대 여성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15일 유력한 용의자로 이 여성의 남편 이모(50) 씨를 검거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5일 이 씨를 경기도 부천시 괴안동에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경기 고양시 모처에서 거처하던 중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 오자 14일 오후 부천에 있는 지인에 집으로 피신해 있었다.

이 씨는 지인에게 “정리를 한 다음에 자수를 하려고 했다”며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2일 오후 9시 46분께 용산구 후암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혼자 살던 이 씨의 딸(20, 여)이 비닐로 싸여진 여성의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씨는 이삿짐을 싸기 위해 남자친구와 안방에 있던 짐들을 정리하던 중 그동안 아버지의 짐이라고 여겨왔던 무거운 종이상자를 열어보니 안에 흉기에 찔린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은 국립수사과학연구원에 사체 부검을 의뢰한 결과, 종이상자 안에 있던 시신은 신고자의 친모인 윤모(50) 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1999년 6월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 아버지가 시신이 들어있던 상자를 테이프로 밀봉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다는 딸의 진술 등을 확보해 이 씨를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소재를 파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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