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지난 9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출처: 뉴시스)

내년에도 동결기조 이어갈듯
“인플레 변화 전까지 유지”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1.50%~1.75%로 동결했다.

연준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7월말 이후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 행진을 해오다가 동결 모드로 전환하면서 내년에도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깜짝 인하’를 할 가능성도 있다.

연준의 이번 동결은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있지만 미국의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상황과 노동시장 여건,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할 때 금리를 조정할 유인이 적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동결배경에 대해 “현 상태의 통화정책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 확장과 강한 노동시장 여건, 2% 목표 근방의 인플레이션을 지지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세 차례 금리 인하 결정 때는 만장일치가 나오지 않았으나 이번 동결은 10명의 위원 모두 만장일치로 찬성표를 던졌다. 특히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모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도 내년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투표권이 없는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중에 13명이 내년 동결을 전망했고,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높이기 위해 나는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을 보기를 원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전망에 변화가 있을 때까지 연준의 기준금리는 적절하며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곧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전까진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얘기다.

한편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했다가 2015년 12월 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16년 1번, 2017년 3번, 지난해 4번 등 총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지난 7월말 10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낮췄고, 9월과 10월에도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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