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세균 한중고위급 기업인 대화 한국 측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세균 한중고위급 기업인 대화 한국 측 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5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유력한 차기 총리후보자로 거론된 4선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총리직 고사의 뜻을 청와대에 전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김 의원이 이를 고사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6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당초 김 의원을 총리 후보로 유력 검토했다. 참여정부에서 경제부총리와 사회부총리를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공무원 조직 장악력을 높이고 혁신 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인물로 평가됐다. 하지만 과거 법인세 인하 추진, 분양원가 공개 반대, 종교인 과세 반대, 동성애 문제 반대 등의 이력으로 시민단체와 진보진영 내부의 반발이 제기됐다. 이런 영향으로 청와대는 지난주 발표 예정이던 총리 인사를 보류했다.

총리 후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청와대는 이번 주가 아닌 내주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총리직 고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마평에 오른 유력 후보는 정세균 전 의장이다. 중량감 있는 현역 의원으로 역량을 충분히 갖췄을 뿐 아니라 조국 사태 이후 부담감이 커진 청문회에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가의전 서열 2위의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을 지낸 인물이 의전 서열 5위인 국무총리로 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아 큰 정치적 결단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5선인 추미애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에 임명됐기 때문에 정 의원의 총리행(行)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청와대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내부 조사를 받아보며 총리 후보자 물색을 위한 여론 취합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장 전 의장에게 검증동의서를 제출받는 등 본격적인 검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 총리 지명이 지연될 경우 이낙연 총리가 당으로 옮기는 시점이 변경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총리를 교체해 청문 정국을 만드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이 총리 체제를 유지하는 게 나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총리가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려면 공직사퇴 시한인 1월 16일 이전에는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비례대표로 출마할 경우 비례대표 사퇴시한인 3월 16일 이전에만 사퇴하면 돼 이때까지 총리선정이 유보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 같은 여러 하마평에 대해 청와대는 모든 인사는 최종단계에 가봐야 알 수 있다며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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