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포도주/원액 포함) 수입량. (출처: 관세청)
와인(포도주/원액 포함) 수입량. (출처: 관세청)

5천원미만 제품 출시 봇물

이마트 ‘도스코파스’ 돌풍

롯데마트도 초저가로 선봬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와인 대중화’ 바람에 수제 맥주보다 싼 제품까지 나오면서 국내 와인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부터 편의점까지 앞다퉈 저가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10일 관세청 연도별 수입통계에 따르면 와인(포도주/원액 포함) 수입량은 2010년 2만 4568톤에서 지난해 4만 292톤으로 64% 이상 늘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의 와인 매출 역시 급성장 중이다. 저가 와인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유통가에서 대량 계약을 통해 와인을 수입하고 있는 영향이란 분석이다.

‘저가 와인 열풍’에 불을 붙인 건 이마트다. 지난 8월 출시한 4900원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 위력에 이마트에서는 와인이 처음으로 주류매출 순위 10위에 링크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9년 하반기 매출(7월 1일~11월 17일)을 분석한 결과 와인 매출이 21.5% 신장하며 지난해 하반기 21위에서 올해 10위로 무려 11단계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주류 분류 내에서도 와인은 매출구성비 24.5%를 차지하면서 하반기 매출을 기준으로 수입맥주(20.4%)를 처음으로 제쳤다. 49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이 오랜 시간 ‘고급 주류’로 불려왔던 와인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며 와인 전체의 신장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도스코파스는 지난 8월 출시 이후 일평균 8천병이 꾸준히 판매되며 8월부터 11월 현재까지 이마트에서 판매된 모든 주류 중 수량 3위, 매출액 3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저가와인 공세에 동참 중이다. 10월부터 전국 17개 매장에서 ‘투보틀 모스카도’ 와인 2병을 9980원에 판매 중이다. 한병 기준으로 4990원인 셈이다. 이마트24 역시 저가 와인과 할인행사를 통해 와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24에서는 매월 진행되는 와인할인 이벤트가 있어 G7와인을 1병(750㎖)에 4950원꼴에 구매할 수 있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이마트24 5~9월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 1~9월 누적으로 약 187.9% 증가했다.

편의점 CU도 4800원 ‘돈 시몬 셀렉션R’을 판매 중이다. 이는 유럽 1위 와이너리이자 스페인 최대 와인 생산량을 자랑하는 JGC가 뗌쁘라니요 품종 100%로 만든 와인이다.

앞서 1.5ℓ 매그넘 와인으로 저가 와인에 대한 폭발적 반응을 확인한 롯데마트도 ‘저가 대전(大戰)’에 도전장을 던졌다. ‘탄생’ 또는 ‘새롭게 태어난’이라는 의미를 지닌 ‘나투아’라는 명칭을 사용한 롯데의 ‘나투아 스페셜 셀렉션’ 2종을 선보인 것. 특히 이마트 도스코파스보다 100원 더 저렴한 4800원에 가격을 책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매그넘 사이즈 페트병 와인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과 ‘레오 드 샹부스탱 멜롯’도 연말까지 20% 할인한 7900원에 판매한다. 일반 와인 용량(750㎖) 기준으로 보면 1병당 3950원꼴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초저가를 중심으로 와인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데다 10~12월은 와인 소비가 가장 많아지는 시기”라며 “때문에 올 연말부터 저가 와인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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