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한진중공업이 직장폐쇄 조치를 취해 노사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14일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 울산공장, 다대포공장 등 3곳에 대한 직장폐쇄 신고서를 관할 노동청에 제출했다. 사측은 “파업이 더 이상 장기화될 경우 선박수주는 아예 포기해야 할 상황이며 적자누적으로 회사의 생존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근로자 전체에 대한 고용보장도 불투명하게 될 것이 분명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한진중공업은 190명의 해고대상자 가운데 이날 자정까지 희망퇴직 추가신청을 받은 뒤 나머지 인원에 대해 15일 오전 해고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공식 성명을 내고 “한진중공업 사측의 일방적인 살인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일치된 단결투쟁으로 답하겠다”며 “한진중공업의 살인적인 정리해고와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작금의 사태를 물리력·공권력으로 해결하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새벽 5시 40분쯤 문철상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채길용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 지회장 등 노조 간부 2명이 지난달 6일부터 크레인 시위를 벌이고 있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과 함께 영도조선소 내 45m 높이 크레인에 올라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조만간 공권력 투입을 요청, 영도조선소 정문을 점거하고 있는 노조원들과 생활관에서 농성하고 있는 노조원들을 퇴거시킨다는 입장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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