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강대강 대치 속 ‘톱다운’ 외교마저 실종 우려
북미, 강대강 대치 속 ‘톱다운’ 외교마저 실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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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단거리 미사일 (출처: 연합뉴스)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리는 신형단거리 미사일 (출처: 연합뉴스)

트럼프 “모든 것 잃을 수도” 경고

北 김영철 “더이상 잃을 것 없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이 점차 다가오면서 북미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톱다운’ 방식의 외교마저 실종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9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나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메시지 때문으로 보인다.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북한이 과거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 재개 느낌의 분위기를 보이자, 자신의 트윗을 통해 “(북한은)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다”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같이 북한과 미국이 대화의 활로를 찾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가운데 북한이 올해 초 김정은 위원장을 통해 밝혔던 ‘새로운 길’을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그간 쌓아왔던 북미간 ‘톱다운’ 방식의 외교까지 무너져내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탄핵 국면’에 몰린 상황에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이나, 북한이 이러한 미국의 태도에 대해 미국이 대화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ICBM 발사까지 감행한다면 오히려 미국이 본전도 찾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문제는 북미간 갈등 고조만이 아니라 이를 통해 한반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ICBM 발사를 명백한 ‘레드 라인(넘지 말아야 할 선)’으로 여기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실제 발사로까지 이어진다면 지난 2년간 논의된 비핵화 협상은 수포로 돌아갈 것이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미간 갈등이 극심한 것은 사실이나 큰 틀에서 벗어나 완전히 판을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모든 것이 북미 양측이 서로 이점을 선점하기 위한 또 하나의 협상의 과정이며 ‘톱다운’ 방식의 외교도 여전히 살아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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