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현정 기자] KTX산천의 광명역 탈선사고가 ‘선로전환기’ 이상을 감지했음에도 운행을 감행해 예고된 안전사고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해양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고가 광명역 선로전화기의 전기접점에 이상을 감지했음에도 고속철 운행을 중단하지 않아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1일 새벽 광명역 일직선로 내 선로전환기 컨트롤박스에서 노후된 부속품이 발견돼 곧 바로 부속품을 교체했으나 선로전환기에서 ‘선로 불일치 현상’ 장애가 나타났다.

여러 차례 부속품 교환에도 불구하고 장애현상을 잠재우지 못한 코레일 측은 급기야 신호장치를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해 고속철을 운행하다 결국 탈선사고를 빚고 말았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사고가 부속품 중 너트 하나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발생한 장애신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고속철을 운행시켜 발생된 것으로 전했다.

코레일 홍보실 육동국 주임은 “현재 중단됐던 고속철 운행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조사단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관계자의 책임조치 등 내부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입장설명을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고속철 탈선사고는 장애가 일어난 신호장치 시스템을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하면서 예고된 안전사고였다는 질타를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특히 지난 1995년 501명의 사망자가 발생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안전사고 예방의 중요성을 절감한 국민들에게 2004년 개통 후 처음 발생한 고속철 탈선사고가 안전사고대책 미흡으로 인한 것이 밝혀짐에 따라 신뢰도 또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광명역 고속철 이탈사고에 전동차 자체결함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고속철 수출 사업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됐다.

KTX산천 제작사인 현대로템 기획실 장덕규 차장은 “오는 4월 진행될 브라질 고속철 입찰 건에는 이번 고속철 사고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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