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1월 하노이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워싱턴 D.C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베이징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김영철 당 부위원장. (출처: 뉴시스)
해 1월 하노이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워싱턴 D.C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베이징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김영철 당 부위원장. (출처: 뉴시스)

“트럼프,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

“미국, 우리의 자존과 힘, 분노만은 빼앗지 못할 것”

전문가 “北적대 발언, 북미관계 타격 입을 수 있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적대적으로 행동하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에 “망령든 늙다리” “경솔한 트럼프”라고 비난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담화에서 이러한 입장을 밝히고 “트럼프는 조선에 대하여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다”며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윗을 통해 “김정은은 너무 영리하고 ‘적대적 방식(hostile way)’으로 행동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다. 사실상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을 재차 언급하고 “참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트럼프가 매우 초조해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듯 경솔하고 잘망스러운 늙은이여서 또다시 ‘망령든 늙다리’로 부르지 않으면 안 될 시기가 다시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간다면 나는 트럼프에 대한 우리 국무위원장의 인식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지만, 우리 국무위원장은 미국 대통령을 향해 아직까지 그 어떤 자극적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몰아세웠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김 위원장은 또 “미국이 더 이상 우리에게서 무엇을 빼앗는다고 해도 굽힘없는 우리의 자존과 우리의 힘, 미국에 대한 분노만은 뺏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가 우리가 어떠한 행동을 하면 자기는 놀랄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놀랄 것이고, 놀라지 않는다면 우리는 매우 안타까울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격돌의 초침을 멈춰 세울 의지와 지혜가 있다면 그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계산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지금처럼 웃기는 위세성, 협박성 표현들을 골라보는 것보다는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식의 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이런 발언들이 계속된다면 북미 간 우호적 관계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이 19일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출처: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 트위터) 2019.1.20
지난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는 사진이 19일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출처: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 트위터) 201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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