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우 내정자는 14일 오후 신한금융 특별위원회에서 회장 후보로 추대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한 내정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은 “신한이 빠른 시일 내 예전의 모습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내정자는 14일 오후 신한금융 특별위원회에서 회장 후보로 추대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사태를 겪는 동안 그룹은 브랜드 가치가 손상됐고 조직 손실과 분열로 인한 상처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내정자는 기자회견에 이어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라 전 회장과의 관계 정립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해선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자신의 신념과 계획 등을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회장으로서 앞으로 반대편을 끌어안기 위한 복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이 ‘친 라응찬, 반 라응찬’ ‘반 신상훈, 친 신상훈’ 등의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며 “형과 선배, 부모의 마음으로 일단 다 끌어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파주의가 계속된다면 이에 대한 조치가 따를 것”이라며 그룹 지도부의 솔선수범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한택수 의장을 지지한다고 알려져 있는 재일교포 주주들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선 “신한금융그룹과 교포 주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누구보다도 교포들의 창업 이념을 계승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 내정자는 또 라응찬 회장이 회장직 사퇴 이후에도 등기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제가) 아직 정식 회장이 아니기 때문에 라 회장을 물러나라고 할 법적 권한이 없다”면서도 “회장이 된다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그룹이 새 출발하는 데 어떤 것이 도움이 될지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내정자는 운영위원회와 오는 21일 이사회를 거쳐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 내정자는 1948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한국신탁은행에 입행했다. 그 후 1982년 창립멤버로 신한은행에 들어와 신한은행 기획조사부장과 인사부장, 종합기획부장, 개인고객부‧신용관리담당 부행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신한생명 사장, 부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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