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30분 현재 6.8cm..역대 8번째 많은 양
낙상.교통사고 속출..6개 초등 휴업.143개 단축수업

(부산=연합뉴스)14일 올해 들어 첫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부산에서도 폭설로 시내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교통사고와 낙상 사고가 속출했다.

특히 김해공항에는 저시정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지연돼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오후 3시30분 현재 평균 6.8cm의 적설량을 보인 가운데 앞으로 3∼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적설량 6.8cm는 1904년 기상청 관측이래 8번째로 많은 것이며, 2005년 3월5일 29.5cm, 3월6일 11.9cm이후 3번째로 많은 양이다.

◇김해공항 80여편 결항.초등 6곳 휴업 = 김해공항 주변은 이날 오전 9시께 가시거리가 400m에 불과해 저시정 특보가 내려져 오후 늦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해공항 주변 운고(구름의 높이)도 500피트가 돼야 이.착륙에 지장이 없으나 현재 200피트에 불과해 이륙은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 바람에 오후 4시 현재 출발과 도착을 포함해 모두 80여편이 결항됐고, 40여편이 지연됐다.

공항공사 측은 가시거리가 짧고 운고가 낮아 저녁까지 항공기 결항.지연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기 예약 승객은 미리 항공사에 문의해주길 당부했다.

폭설로 대저초등학교 등 6개 초등학교가 휴업하고, 143곳의 초등학교가 학교장 재량에 따라 단축수업을 했다.

◇도로 30여곳 통제.낙상사고 속출 = 금정구 장전동과 북구 화명동을 연결하는 산성도로 10㎞ 구간 등 아침 일찍부터 시내 도로 20여곳이 통제됐다.

눈발이 거세지면서 오후 1시께 부산에서 경남지역 외곽으로 빠지는 동서고가로 등 6∼7 곳이 추가 차단되면서 동서고가로 진입로 부근 황령터널과 범내골, 진양램프 일대는 오후 내내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만덕 1터널과 백양터널 양 방면이 통제되면서 만덕로와 가야로 등지에는 차량이 오도가도 못하는 등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이와 함께 양정에서 망미동 간 시내 간선도로 등 곳곳의 도로에서 눈이 완전 녹지 않고 살얼음처럼 쌓이면서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했야만 했다.

비탈진 지형이 많은 부산의 지형 특성상 낙상사고가 속출, 40여명이 부상을 해 119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지자체 제설 비상..내일 아침이 문제 = 부산시와 일선 구.군은 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오전 7시부터 전 직원 비상소집령을 내려 제설작업에 돌입했다.

시는 80여대의 제설차량을 이용해 산복도로와 고지대 이면도로 등에 염화칼슘 150t을 살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15일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대부분의 도로가 결빙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가능한 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교통공사는 폭설로 시민들이 도시철도로 몰릴 것에 대비, 퇴근시간대인 오후 5시30분부터 3시간동안 1호선 8회, 2호선 8회, 3호선 4회 등 총 20회의 열차를 증편 운행하고 15일 아침에도 열차를 증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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