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블룸버그=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30년 철권통치를 하다 지난 11일 전격 하야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자산 동결문제를 곧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국의 중대사기수사국(SFO)은 13일 무바라크와 그 가족이 영국에 재산을 갖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샘 재퍼 SFO 대변인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확인하고 "영국 안에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이 존재하면 동결해달라는 요청을 이집트나 다른 곳에서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재퍼 대변인은 요청이 있을 경우 신속히 이동시킬 수 있도록 무바라크와 관련된 어떤 자금도 파악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알 아라비야 TV는 이집트 과도정부가 무라바크의 자산에 대한 동결을 부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선데이타임스는 이날 SFO가 무바라크의 두 아들 가말, 알라와 연관된 런던의 사모펀드 벨그라비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퍼 대변인은 무바라크 일가의 어떤 재산을 찾아냈는지에 관해선 언급을 피했다.

무바라크 일가는 영국, 스위스 은행 계좌와 런던, 로스앤젤레스, 뉴욕의 부동산에 15억 파운드(24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스위스 정부는 무바라크와 그의 측근 그룹에 속한 자금이 유용되는 것을 막으려고 11일 이에 대한 동결 조치를 취했다고 스위스 외무부가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EU는 오는 14~15일 브뤼셀에서 잇따라 열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회의와 EU 재무장관회의(경제ㆍ재무이사회.ECOFIN)에서 무바라크의 자산 동결을 긴급 의제로 다룰 것으로 전해졌다.

빈스 케이블 영국 기업부장관은 BBC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각국에 무바라크 재산의 동결을 위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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