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車보험료 손해율 사상 최악수준에 인상 준비 ‘시동’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 201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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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업계사상 최고수준
보험개발원에 검증 의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손보사들이 내년 자동차보험료 5%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실손보험에 이어 자동차보험료 인상까지 용인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사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대형사는 4∼5% 인상안을, 중소형사는 5∼6% 인상안을 각각 제출했다.

보험개발원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인상 요인을 분석해 검증 결과를 2주 이내에 각 보험사에 회신한다. 검증 결과는 인상안이 적절한지 여부에 대해서만 판단한다.

가장 먼저 검증을 신청한 KB손해보험은 이번 주 내에 인상안의 적정 여부를 통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는 이후 인상된 요율을 전산에 반영해 내년 초부터 책임개시일이 시작되는 자동차보험에 인상된 보험료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10% 인상 요인이 있는 만큼 보험료 5% 인상은 불가피하며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 대형사가 금융당국과 10% 인상안을 협의했다가 퇴짜를 맞은 바 있다. 원칙적으로 보험료는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책정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금융당국의 입장이 고려된다.

업계는 올해 보험료를 두 차례 인상했음에도 내년에 재차 올려야 하는 근거로 사상 최고 수준의 높은 손해율을 들고 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뜻한다.

잠정 집계를 기준으로 11월에 삼성화재(100.8%), 현대해상(100.5%), DB손해보험(100.8%), KB손해보험(99.6%) 등 대형사마저도 손해율이 100%를 넘겼거나 100%에 육박하는 것이 현실이다.

보험 운영에 필요한 사업비를 감안했을 때 적정 손해율은 80%로 추정된다. 손해율이 이보다 높으면 보험영업에서 적자가 났음을 의미한다. 확정된 수치를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 1∼10월 손보업계의 누계 손해율이 90.6%로,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6.1%포인트 올랐다. 영업적자는 1∼10월 1조 4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그 규모가 7079억원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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