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수도 뉴델리의 곡물 시장에서 8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넘게 부상했다. 사진은 화재 현장에 도착한 앰블런스의 모습(출처: 뉴시스)

인도 수도 뉴델리의 곡물 시장에서 8일 새벽 화재가 발생해 최소 43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넘게 부상했다. 사진은 화재 현장에 도착한 앰블런스의 모습(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인도 수도 뉴델리의 재래시장 내 가방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43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화상을 입으며 다쳤다고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8일 이날 오전 5시께 뉴델리 북부 재래시장인 사다르 바자르 내 가방공장 건물에서 큰불이 나, 공장 안에서 잠자던 근로자 등 최소 43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뉴델리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직후 30여대의 소방차를 현장에 투입해 불을 끄고 구조 작업을 벌였다.

뉴델리 소방당국은 이날 새벽 일찍 건물 안에서 불꽃이 발생해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화재가 시작될 때 적어도 100명 이상이 공장 안에서 수면을 취하다 변을 당했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이후 60명 이상의 노동자들은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화재는 끔찍하다.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며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다. 부상자들의 회복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BBC는 화재는 새벽에 낮은 층에서 시작돼 근로자가 자고 있는 3층으로 빠르게 번졌다며 공장이 위치한 지역인 재래시장에는 좁은 골목길이 많기 때문에 소방차들이 이른 시간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보도했다. 공장이 위치한 곳은 주택 밀집 지역이었다.

조카 3명이 이 공장에서 일했다고 전한 한 중년 남성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조카 무함마드 임란과 이크라무딘이 공장 안에 있었다. 그들의 행방을 모르겠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화재 소식이 전해지자 아르빈드 케지리왈 뉴델리 주 총리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사망자와 부상자의 가족에게는 각각 100만루피(약 1700만원)와 10만루피(약 17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부상자 치료 비용도 주 정부가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뉴델리에서는 1997년에도 극장 화재로 59명이 목숨을 잃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