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14차 검찰개혁·공수처 설치·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 촉구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가 적힌 피켓과 풍선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7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14차 검찰개혁·공수처 설치·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 촉구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구호가 적힌 피켓과 풍선을 흔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7

[천지일보=이지솔·이수정 기자] “공수처 설치하라!” “계엄령문건 특검 실시하라!“

12월 첫째주 토요일인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검찰 개혁을 주장하는 제14차 촛불 집회가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주관으로 열렸다.

최근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과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등으로 인해 청와대와 검찰 간 갈등이 격화된 가운데 이날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여의대로가 초입부터 끝까지 시민들로 가득 찰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검찰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계속되는 칼바람에 두꺼운 점퍼와 목도리 등으로 꽁꽁 싸맨 시민들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었다.

발언대에 오른 박두혁 독립영화감독은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감독은 “정치검사들의 불법사실을 수십 차례 검찰청에 고소했지만, 어느 누구도 처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제14차 검찰개혁·공수처 설치·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 촉구를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가 적힌 피켓과 풍선을 흔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제14차 검찰개혁·공수처 설치·내란음모 계엄령 문건 특검 촉구를 위한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가 적힌 피켓과 풍선을 흔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나경원‧황교안 고발 서명에 동참자가 최소 10만명을 넘어섰다. 다음주나 다다음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해 처벌을 요청할 것”이라며 “우리 끝까지 함께 투쟁해서 그들을 국회에서 영원히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고(故) 백모 검찰 수사관의 죽음으로 집회 분위기는 더욱 격양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은 “멀쩡한 사람에게 오명을 씌운 것도 모자라 유서까지 못 보게 했다”며 “이는 ‘충심’이 아니라 ‘역심’이다. 이런 자들은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나라를 위해 악역을 맡았다고 하는데 이는 악역이 아니라 악행”이라며 “검찰의 무소불위한 권력을 전부 다 뜯어고쳐야 한다. 이를 위해 공수처법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정은호(가명, 남)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으로 인한 사태를 보면서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고 했다.

정씨는 “의사, 법무사, 세무사, 약사 등 죄를 지으면 처벌을 받는데 검찰은 왜 처벌받지 않느냐”며 “왜 조 전 장관만 두들겨 맞아야 하냐”고 반문했다.

한국당에 대해선 “본인들만을 위해 한가하게 정치쇼만 하는 정당”이라며 “민식이법과 관련해 고 김민식군의 부모님이 직접 나와 눈물까지 흘렸는데, 전혀 반응조차 하지 않는 것을 보며 과연 국회의원인가 정말 한탄스러웠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왔다는 최순옥(가명, 65, 여)씨는 “나경원과 황교안은 왜 수사를 안하고 조 전 장관만 계속 수사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조 전 장관에 이어 하다하다 청와대까지 파고들고 있는 검찰은 당장 수사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씨는 “얼마 전에 한 생명을 안타깝게 잃었다. 유서도 못 보게 막은 검찰의 행동이 사람이 할 짓이냐”고 반문하며 “국민과 나라가 바로서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좀 더 강하게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은영(가명, 26, 여)씨는 “검찰이 이제 청와대까지 압수수색했다”며 “어디까지 권력을 휘두를지 두렵기까지 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이 얼마나 수사를 혹독하고 잔인하게 했으면 수사관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을까 싶다”며 “(검찰은) 유족들에게 조차 유서를 못 보게 막았다.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 외치지 않으면 더 심각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최근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추미애 후보자가 검찰을 제대로 개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집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서울 마포 대교 남단에서 자유한국당 당사 앞까지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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