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제공: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제공: 청와대)

‘대화 모멘텀 계속 유지’ 공감대 형성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나누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초 연말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북미 비핵화 협상’ 관련 논의도 이뤄졌는지 관심을 모은다.

고민정 대변인은 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한미 정상 통화가 이뤄졌다”며 “오전 11시부터 30분간 통화를 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 대변인은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조기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이 계속 유지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미국에 비핵화 협상 시안으로 ‘연말’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북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 또한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관측이 나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통화를 통해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뜻을 같이 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이 당분간 한미정상간 협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0분간 통화를 했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나눈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논의한 내용을 더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출처: 백악관 트위터)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 가운데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조만간 우리 정부나 미국 측에서 북한에 보내는 메시지가 구체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미 미국은 북한에 대해 압박을 가하면서도 대북 협상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 같은 미국의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낙관적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북한이 테이블에 나와 우리가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일정한 희망을 갖고 있다”며 “우리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협상을 계속할 것이고, 우리는 북한에 관해 여전히 희망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정은은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리라고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미국의 메시지 가운데 ‘무력 사용 가능성’이 나온 것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무력을 과시한 것은 드문 일이라, 연말 시한이 임박해오면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카드’를 새롭게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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