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의 재앙, 57만 소라게가 죽었다. (출처: BBC캡처)
플라스틱 오염의 재앙, 57만 소라게가 죽었다. (출처: BBC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57만 마리에 가까운 소라게들이 인도양과 태평양 섬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로 죽어가고 있다.

BBC는 6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해양을 더럽히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약 57만 소라게가 죽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런던의 자연사 박물관(National History Museum)의 생명과학부 수석 큐레이터인 알렉스 본드는 “해변에 쌓인 플라스틱 더미가 게의 물리적인 장벽과 치명적인 함정을 만든다”고 경고했다.

해양 연구원들은 플라스틱 오염이 전 세계 야생 동물 개체군, 특히 육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구원들은 인도양 코코스 제도와 남태평양 헨더슨섬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BBC에 따르면 두 개의 섬 모두 바다로 떠다니던 수백만 개의 플라스틱 조각들이 모이면서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소라게가 플라스틱 용기로 기어들어 가서 갇힌 후 결국 죽고 있다. 연구원들은 얼마나 많은 유해한 용기가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게들이 갇혔는지 조사했으며 그 결과를 추정했다.

호주 태스메이니아대 해양 및 남극연구소 제니퍼 래버 연구원은 “이러한 결과는 충격적이지만 놀랍지 않다”며 “이 생물들이 해양오염과 상호 작용하고 영향을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어 “소라게에는 자체 껍질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악화된다. 자라면서 더 큰 껍질로 옮겨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 해변에서 발견된 대형 고래 사체에서는 약 100㎏ 규모의 해양 쓰레기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스코틀랜드 헤브리디스제도 러스켄타이어 해변에서 10살로 추정되는 무게 약 20톤, 체장 14m의 수컷 향유고래 사체를 발견했으며, 부검 과정에서 폐그물, 포장끈, 고무 튜브, 플라스틱 컵 등 각종 쓰레기 등이 엉켜 거대한 공을 형성한 채로 확인됐다.

앤드류 연구원은 “고래 위에서 발견된 쓰레기들이 고래의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해양 쓰레기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되돌아보게 하는 암울한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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