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홍콩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경찰과 말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귀를 막고 있다. (출처: 뉴시스)
1일(현지시간) 홍콩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경찰과 말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한 어린이가 귀를 막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지난달 24일 홍콩 범민주 진영이 구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홍콩 반정부 시위가 이번 주말을 맞아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

특히 이번 대규모 시위는 범민주 진영의 압승 이후 벌어지는 시위라 어떤 전환점이 될지 중국정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현지시간)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경찰이 일요일인 8일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이례적으로 허가했다며 홍콩 민주화 시위가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최 측은 이번 일요일에 100만명 이상이 홍콩 거리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경찰은 시위는 허락하나 설치한 가이드라인을 침범하거나 공공질서를 파괴하는 행동을 할 시 무력으로 제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시위 주최 측은 현지시간 오후 3시부터 빅토리아파크에서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할 계획이며, 경찰은 홍콩기와 중국 오성홍기를 모독하면 안 된다는 조건을 달기도 했다.

이번 구의원 선거에서 당선된 지미 샴 민간인권전선 대표는 “경찰이 자극하지 않으면 평화적으로 진행될 것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다시 열리는 이번 대규모 집회에 중국 정부도 주목하고 있으며 홍콩 경찰을 치켜세우며 혼란 제압과 질서 회복을 강조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시위가 반년째를 맞은 가운데, 최근 자오커즈 중국 공안부장이 신임 홍콩 경찰 총수를 만나 조속한 질서 회복을 주문했다.

자오 부장은 “중국 중앙정부와 공안부는 영원히 홍콩 경찰의 굳건한 후원자”라면서 “홍콩 경찰이 본토 공안기관과 교류 협력을 심화하고, 국가 안보와 홍콩의 사회안정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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