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폴란드 소재 나치 강제수용소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단지를 처음으로 찾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오른쪽두번째)와 함께 '노동은 너희들을 자유롭게 한다'라는 문구가 명기된 정문을 지나고 있다(출처: 뉴시스)

6일 폴란드 소재 나치 강제수용소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단지를 처음으로 찾은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오른쪽두번째)와 함께 '노동은 너희들을 자유롭게 한다'라는 문구가 명기된 정문을 지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6일(현지시간)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폴란드에 세웠던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를 찾아 과거사를 반성하면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대량학살 현장인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재단 설립 10주년 기념행사 초청을 수락하며 폴란드에 위치한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를 방문했다. 재임기간 중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방문한 독일 총리는 헬무트 슈미츠 전 총리(1977년), 헬무트 콜 전 총리(1989년) 등에 이어 세 번째다.

BBC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취임 후 예루살렘에 위치한 홀로코스트 추모관인 야드바셈 등에 네 차례 방문했으나,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1940년대에 세워진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가스, 총살, 고문, 인체실험 등으로 죽은 포로들이 약 4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70% 이상 사망자들이 유대인들이며 유네스코는 나치의 잔학행위에 희생된 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979년 아우슈비츠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당시 수용소에는 15만 명의 비유대계 폴란드인들도 많이 수감됐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용소 안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유슈비츠-비르케나우는 1945년 1월 소련군에 의해 해방됐다.

이날 방문에서 메르켈 총리는 “범죄를 기억하고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독일 국가 정체성에서 뗄 수 없는 일부”라며 “독일은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수치심을 가지고있었다. 독일이 저지른 야만적 범죄에 대해 부끄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총리직에 오른 이래 처음으로 이날 아우슈비츠를 찾았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존자, 유대인 단체 대표들이 그와 동행했다.

메르켈 총리는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의 끔찍함을 헤아릴 수 없다며, 가해국인 독일은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을 질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이 이 재단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6000만 유로(약 792억원)를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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