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타리 인근 화재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산불을 진화하면서 화염과 싸우고 있다(출처: 뉴시스)

11일(현지시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타리 인근 화재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산불을 진화하면서 화염과 싸우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뉴사우스웨일스주(NSW)에서 계속되고 있는 산불 연기가 도시로 건너오면서 시드니 일부 지역의 공기가 건강에 매우 해로운 수준까지 악화됐다고 B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산불로 인해 연기와 안개가 호주 시드니 일대를 덮고 있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했다며 한 달째 이어지는 역대 최악의 산불 때문에 호주의 대기 상황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호주 기상 당국은 시드니 일부 지역의 공기질지수(미국 AQI 기준)는 한때 중국 상하이와 비슷한 수준인 ‘건강에 매우 해로운 수준’을 기록했다며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호흡기 질환 주의와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호주 산불은 벌써 두달 째 꺼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불길이 잡히기는 커녕 더 확산하고 있다.

호주 현지언론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6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지역 여러 곳이 ‘긴급 경고’ 지역으로 분류됐다며 뉴사우스웨일스주에 부는 강풍은 시속 80㎞수준이며 퀸즐랜드주 일부 지역에선 앞으로 기온이 40˚C를 넘어서는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며 공기질이 재난 수준이라고 전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현재도 약 100건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으며, 시드니 북부에서 가장 심각한 화재가 이어지고 있다.

BBC는 2000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압하고 있으며, 10월 이후 산불로 6명이 사망하고 호주 전역에서 700채가 넘는 집이 파괴되었다고 보도했다.

뉴사우스웨일스의 160만 헥타르 이상의 땅이 이미 불타 피해를 입었으며, 퀸즐랜드, 빅토리아,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및 태즈메이니아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6일 새벽에는 뉴사우스웨일스 해안선 전체에까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화재 피해가 있었다.

BBC는 병원에서도 불어나는 환자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뤘다며 지난주 병원 입원 환자수가 25% 증가했으며 특히 천식과 호흡 문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번 산불로 코알라들도 나무에 매달려 산 채로 떼죽음을 당했다. 호주 코알라 재단(Australian Koala Foundation) 회장 데보라 타베르트는 지난 두달간 1천마리가 넘는 코알라가 화재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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