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가 신한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특별위원회의 면접을 받기 위해 14일 오전 신한은행 본사로 들어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병주 교수 “나는 회장할 군번이 아니다” 회장직 고사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14일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신한금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에서 특별위원회(특위)를 열고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 등 4명의 최종 후보군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차기 회장 선임은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의 대리전 성격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예상보다 면접을 일찍 끝내고 나온 김병주 교수는 ‘면접을 잘 봤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라응찬 전 회장과 신 전 회장, 그리고 주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며 “사외이사로서 올바른 자세가 무엇인지 (사외이사들에게) 피력하고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한금융이 뉴욕에 상장된 법인인 만큼 이제는 그에 걸맞은 지배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교수는 ‘일부 후보의 유력설과 회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에 불만은 없느냐’는 질문엔 “불만이 있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여기서 끝이다. 이것은 나와 군번이 맞지 않는다”며 회장 후보를 고사했다.

앞서 김병주 교수는 면접에 들어가기 전 질문을 하려고 하는 기자의 손을 뿌리치면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두 번째로 면접을 위해 로비에 들어선 최영휘 사장은 “성실하게 면접에 임하겠다. 다른 말은 면접이 끝난 후 말씀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후 세 번째로 로비에 들어선 한동우 전 부회장은 “최선을 다해서 면접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 부회장은 ‘라회장 지지설’과 관련해선 “너무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면접은 후보당 한 시간 가량 진행되며 특위 위원 9명은 헤드헌터사들이 내놓은 검증자료와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단독 후보를 합의 추대하게 된다.

단독 후보 선정에 이견이 생기면 후보 4명을 대상으로 특위 위원이 투표를 진행해 최소 득표자를 차례로 걸러내고,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되면 최종 투표를 벌여 과반수 이상을 얻은 후보로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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