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자체 조사 진행… “첩보 보고지, 하명수사 아냐”
김경수 경남지사와 고교동문… 檢수사관 출신 전임 靑근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제보를 받아 청와대 윗선에 보고한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현 국무총리실 소속 문모(52) 사무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5일 문 사무관에 대해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4일 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은 문 사무관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총리실 등에 따르면, 문 사무관은 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 소속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월~2018년 7월, 1년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근무를 한 이력이 있다.
전날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시장의 의혹 등과 관련한 제보를 받고 이를 요약 및 편집해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에게 보고한 것이 A행정관이라고 밝혔다. A행정관은 문 사무관이라는 것이다.
문 사무관은 6급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파견됐다가 청와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박근혜 정부 들어서도 청와대에서 근무를 하다가 지난 2014년 7월 총리실로 소속을 옮겼고, 현 정부 들어 청와대 파견근무를 다시 했다.
문 사무관은 소위 여권 실세인 김경수 경남지사와 고교 동문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총리실 민정민원비서관실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문 사무관이 개입된 정황을 확인하고 최근 이틀간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총리실 측은 문 사무관이 청와대 근무 당시 첩보 받은 내용을 보고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며 하명수사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비리 가능성이 있는 인사에 대한 첩보를 신속히 보고하는 것은 민정실의 일상적인 근무라는 것이다. 또 총리실 측은 문 사무관에 대해 정권과 무관하게 사회 정의를 위해 일해왔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문 사무관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첩보를 제공한 공직자는 송병기 현 울산시 경제부시장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