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장기간 구호 활동을 펼쳐온 일본인 나카무라 박사가 차량 이동 중 매복 공격을 받고 아프간인 5명과 함께 사망했다. (출처: BBC캡처)
4일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장기간 구호 활동을 펼쳐온 일본인 나카무라 박사가 차량 이동 중 매복 공격을 받고 아프간인 5명과 함께 사망했다. (출처: BBC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4일(현지시간) 일본인 의사가 탑승한 차량이 총격을 받아 의사, 운전사, 경호원 등 5명이 사망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공격을 받은 의사는 올해 73세인 나카무라 테츠 씨로, 지난 35년 동안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의술 구호 활동을 펼쳐온 일본 의료계의 영웅으로 알려졌다.

BBC는 나카무라 박사의 차량이 잘랄라바드로 향하던 길에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5명이 모두 사망했으며 나카무라는 아프간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일본인 의사라고 전했다.

나카무라 박사는 1984년 파키스탄 페샤와르에서 나병 환자를 위한 구호 활동을 시작해 지금까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의료 지원을 해왔다. 2008년부터는 낭가르하르주에서 일본 자선단체 ‘평화 의료 서비스’ 대표로 활동했다.

또한 많은 아프간 사람들이 깨끗한 물이 부족하여 콜레라와 다른 질병으로 고통받는 상황에 마을의 우물 건설과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BBC는 설명했다.

지난 10월 그는 인도주의 사업으로 아프간 정부로부터 명예 시민권을 받기도 했다.

아프간 대통령실 대변인은 “무장 세력들의 총격 동기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라며 “이날 아프간의 가장 위대한 친구를 잃었다”며 경의를 표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나카무라 박사의 사망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카무라 박사가 속한 일본 구호단체 페샤와르-카이(Peshawar-Kai)는 단순 강도인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지 이번 테러의 동기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고 BBC가 보도했다.

탈레반은 이번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달아난 테러범들을 수색하고 있으며 수사가 진행 중이다

BBC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매일 평균 74명의 남성, 여성 및 아동이 사망했다.

낭가르하르주 당국은 나카무라 박사의 사망으로 “낭가르하르의 모든 사람들이 큰 충격에 빠져 슬퍼하고 있으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수년을 보낸 것에 대해 감사했다”며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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