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공동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출처: 뉴시스)

구글의 공동설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경영 일선에서 전격 퇴진한다.

BBC는 4일(현지시간) ‘구글 아버지’ 페이지와 브린은 최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최고경영자와 사장을 각각 맡아왔으며 이들은 알파벳 CEO 자리를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에게 넘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구글이 지주회사 알파벳 체제로 회사 구조를 변경하면서 페이지는 알파벳의 CEO, 브린은 알파벳의 사장을 맡아왔다.

페이지와 브린은 이날 구글 전체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오랜 시간 동안 회사 경영을 하면서 많은 특권을 누렸다”라며 “이사회 구성원, 주주 및 공동 창립자로서 참여하지만 경영 구조를 단순화하는 시기가 됐다. 우리는 회사를 운영하는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할 때 변화해야 한다. 알파벳과 구글은 더이상 두명의 CEO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며 퇴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매일 잔소리하는 부모가 아니라, 옆에서 충고해주는 부모의 역할을 맡을 때가 됐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페이지와 브린은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에 다니던 199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친구 집 차고에서 구글을 창업했다. 야후가 인터넷 검색시장을 평정하던 시절, 야후로부터 퇴짜를 맞았던 이들은 현재 구글을 세계 최대 검색엔진으로 성장시켰다.

당장 알파벳 CEO 자리는 구글 CEO를 맡아온 순다르 피차이가 겸임한다. 피차이 CEO는 구글을 원톱 체제로 이끌게 됐다. 피차이는 인도 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스탠퍼드대학과 와튼 스쿨에서 학위를 받았다. 크롬 부문 수석 부사장, 안드로이드 부문 수석 부사장, 제품 부문 수석 부사장 등을 거쳐 구글 CEO를 맡아왔다.

BBC는 피차이는 인공지능,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신기술로 구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고 전했다.

피차이 회장은 “구글 창업자들은 우리 모두가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주었다. 경의를 표한다”라며 “우리는 영원한 사명, 지속적인 가치, 그리고 매일 일하러 오게 되는 흥미진진한 협업 및 탐험 문화를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우리가 계속 건설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다. 다음에 어디로 가야할 지 기대하고 여러분과 함께 여행을 계속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라며 신경영시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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