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6일 오후 노 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2회 이혼조정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6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6일 오후 노 관장을 상대로 제기한 2회 이혼조정기일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6

[천지일보=박혜민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남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 소송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노 관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 그 사이 큰 딸도 결혼해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관장은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면서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노 관장은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이 낸 이혼소송에 대한 반소(反訴 )를 제기했다.

다음은 노 관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힌 전문.

저의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습니다.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큰 딸도 결혼하여 잘 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지난 삼십년은 제가 믿는 가정을 위해 아낌없이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습니다.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습니다.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노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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