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종교자유위, 특별우려국으로 터키 지정
CP “기독교 향한 적대감 계속 증가 추세”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난달 터키 남동부에서 사역중이던 한국인 선교사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숨지면서 터키의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박해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기독연대(ICC)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선교사 김진욱씨는 터키 디야르바키르의 한 거리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병원에 실려 갔으나 곧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전부터 터키에 거주하며 사역을 해 온 그는 올해 초 가족들과 함께 이 지역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그에게는 아내와 한 명의 자녀, 그리고 곧 태어날 아기가 있었다.

김 선교사의 죽음은 2007년 터키 말라타의 기독교 출판사인 지르베 퍼블리싱 하우스에서 벌어진 사건 이후 첫 순교로 기록됐다. 당시 이곳에서 성경을 출판해오던 2명의 터키 기독교인과 독일인이 의자에 손발이 묶이고 목이 잘린 채로 발견돼 큰 충격을 줬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전했다.

CP는 “지난 3년 동안 터키 내 기독교 공동체를 향한 적대감은 계속 증가해왔다”며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는 터키를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즈는 “터키의 선교사들에 대한 조사가 늘고 있다”고 했다.

오픈도어즈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앤드류 브런슨 선교사는 테러 연관, 간첩, 그리고 적대 행위로 알려진 기독교 전파 혐의 등으로 터키 당국에 의해 체포된 후 2년이 넘게 수감돼 있다가 2018년 석방됐다.

약 23년 동안 터키에서 사역해 온 그는 지난 6월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수십 명의 외국인 교회 지도자들과 가족들이 터키에서 추방됐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터키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캐나다계 미국인인 선교사가 체포 및 수감됐다. 19년 동안 터키에서 사역해 온 그는 15일 내로 출국하라는 명령과 함께 풀려났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