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 국제문제회의 기조연설
“北대화·평화 위해 미중러일과 협력”
“韓, 미중이 경쟁보다 협력토록 역할”
中왕이, 방한… 한중교류·대북문제 논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4일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비핵화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무력사용’을 언급한 가운데 강 장관의 이러한 발언이 나와서 주목된다.
이날 강 장관은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IFANS)가 서울 국립외교원에서 개최한 ‘전환기 동북아 질서: 새로운 평화체제의 모색’ 국제문제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도전은 배가 되어왔지만 해결책은 굳건한 군사적 대비태세 하의 대화와 외교”라며 이처럼 밝혔다.
강 장관은 최근 북한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을 향해 압박하는 말들을 쏟아내고 반복적인 미사일 등의 도발을 볼 때 북한과 협상은 미진해보이지만 “대화는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우리는 대화를 통해 북한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향한 길로 이끌 수 있도록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과 한중 협력, 미중 경쟁 사이에서 한국의 역할을 언급했다.
강 장관은 미중 갈등과 관련해 “우리에게는 모두가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번영하는 것 이상의 동기는 없다”며 “우리의 국익 수호와 관련이 없다면 절대로 다른 국가를 해하기 위한 행위를 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역할은 미중이 경쟁보다는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한미 안보동맹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의 핵심축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한국과 중국과의 상호의존적 관계는 북한 관련 도전과제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17년 사태는 많이 극복됐으나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침 이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5년여 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날이다.
강 장관은 왕이 부장과 회동해 북한 문제와 한중 교류 등에 대한 현안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내달 하순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개최 예정인 한중일 정상회의 관련 의제와 이 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부분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드 보복 조치인 한한령(限韓令, 한류규제명령)의 완전한 해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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