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삶의 기억을 보물 창고에 담는 ‘전주 정신의 숲’ 추진
전주시, 삶의 기억을 보물 창고에 담는 ‘전주 정신의 숲’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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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 입상한 ‘시민의 삶 속 종교문화’ 작품.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 2019.12.2
제6회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에 입상한 ‘시민의 삶 속 종교문화’ 작품.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 2019.12.2

책방거리 형성 출판문화 꽃피워

근·현대사 아우르는 기록 집대성

기록문화유산의 보고로 평가받아 

[천지일보 전주=신정미 기자] 전주시가 켜켜이 쌓아온 시민의 삶의 기억을 보물 창고에 담는 ‘전주 정신의 숲’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민선 6기 이후 천년 전주의 정체성을 찾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여 지속가능한 도시의 미래를 제시하는데 주력해온 전주시는 기록문화유산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임진왜란으로 전국의 모든 사고(史庫)가 불타서 없어질 때 유일하게 전주는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냈다.

호남과 제주를 아우르는 전라문화 발전의 중심지답게 전주에서는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감영목판 등 다양한 완판본 기록물이 발행됐다. 나아가 조선후기에는 전주한지의 우수한 생산력을 기반으로 민중의 삶과 의식을 담은 ‘춘향전’ ‘심청가’ ‘토벌가’ 등 다양한 완판본 소설과 가사류가 활발히 발행되며 출판도시 전주의 기록문화는 더욱 발전했다.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전주 남부시장에 서계서포, 다가서포 등 책방거리를 형성해 출판문화가 꽃피우며 기록문화 유산 도시 전주의 인문학적 자산은 더욱 풍성해졌다.

이후 전주시는 흩어진 시민의 기억과 도시의 흔적을 모아 민간 기록물을 한곳으로 모으는 ‘전주 기록물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본격화 하며 근·현대사에까지 아우르는 전주의 기록을 집대성, 기록문화 유산 보고의 명맥을 잇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주 기록물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시는 우선 ‘전주관련 기록물 전수조사 및 전주 정신의 숲 설립·운영’ 기본계획’을 시행했다.

‘전주 정신의 숲’은 공공기관과 각 가정 등에 흩어져 있는 전주의 역사와 문학, 미술, 건축, 음악, 한지, 한식, 예술 등의 인문학적 자료를 총 망라해 수집하고 공유하는 전주만의 독창적인 공공기록물 보관소(Manuscript Archives) 명칭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지난 2016년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민간 기록물 수집 및 관리에 관한 조례’와 이를 구체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조례 시행규칙을 제정했다. 이에 시는 기증을 원칙으로 위탁 또는 구입하거나 사본제작 등의 방법으로도 전주관련 기록물 수집이 가능해졌다.

또 시는 학계, 연계기관 및 단체, 민간 전문가, 행정 등 분야별 기록 관련 전문가 17명으로 민간 기록물 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아울러 민간 기록물 수집 계획 수립, 조사 및 수집 활동, 시 지정 기록물 및 전주시 기록사랑마을의 지정과 해제, 수집할 민간 기록물의 구입가격 산정 등의 사항을 심의했다.

시는 오는 10일 인후3동 옛 전주시 보훈회관을 리모델링해 마련한 ‘전주 시민기록관’ 개관식을 갖고 현재까지 수집된 총 3930점의 민간 기록물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기증자 예우는 물론 보전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도시의 기억이 담긴 보물창고 전주정신의 숲 기록보존소가 운영되면 시민참여로 축적된 다양한 기록들을 안정적으로 보관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기록물 기증기탁을 원하는 시민에게는 개방형 수장고 기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는 지난 2017년부터 전주시민들이 소장해온 전주의 기억을 담은 기록물과 보존가치가 높아 문화재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민간 기록물을 시민에게 공개하며 지방자치 최초 ‘전주 기록물 수집공모전’을 개최했다.

시는 ‘전주 기록물 수집 공모전’을 통해 ▲100년 전 전주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선친일기 ▲근현대 풍경이 담긴 가족 사진첩 ▲시민들의 추억이 살아있는 풍남문, 오목대, 한벽루, 덕진공원, 전주 종합경기장 등 기록 사진 ▲도시 변천사를 정리한 다양한 도서류 등을 발굴해 전주의 기록자산으로 확보했다.

공모전은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은 물론 다른 공공기관의 눈길을 끌고 있으며 실제 경상남도와 울산광역시 남구 등 여러 자치단체 등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아울러 시는 중요 기록물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해 안정성과 보존성을 높이고 각각의 자료가 지닌 고유한 맥락을 분석하고 정보통신기술과 융합한 실감형 콘텐츠를 추가 개발하는 등 역동적인 기록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현창 전주시 기획조정국장은 “그동안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의 힘으로 전주의 인문학적 자산이 풍성해지고 도시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다”며 “전주의 도시 정체성이 담긴 민간 기록 수집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재생산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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