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우리 연임 가능성

삼성카드 사장, 4번째 도전

노조 와해에 부정적 기류도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카드업계의 인사시즌을 앞두고 카드회사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된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이문환 BC카드 사장 등이 올 연말과 내년 초 사이에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해 카드업계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를 단행한 만큼, 올해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대체로 기존 수장들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2월에 임기 만료가 되는 신한·KB국민·우리카드 CEO들을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임영진 사장이 이끄는 신한카드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에도 비용절감 등을 통해 올해 실적이 선방한 편이다. 때문에 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신한카드는 지난 3분기 순이익 139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1% 증가했으며 누적 순이익도 전년보다 3.9% 늘어난 4111억원을 기록했다. 또 올해 베트남 당국의 승인을 최종 완료하며 현지 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를 출범하는 등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올해 2년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무리 없이 1년 연임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5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2% 늘었다. 게다가 지난 10월 허인 KB국민은행장도 연임을 확정함에 따라 이동철 사장을 비롯한 KB금융 계열사 사장단들도 연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도 실적 개선과 함께 일명 ‘정원재 카드’라 불리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연임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순이익 28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4.8% 증가했으며 누적 순이익도 984억원으로 전년보다 7.0% 늘었다.

반면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연임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원 사장은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3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에 4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것.

삼성카드는 3분기 누적 순이익 28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 문제는 원 사장이 노조 와해 관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것이 부정적인 요인을 작용한다. 지난 2013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와해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은 원 사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오는 17일 1심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이문환 비씨카드 사장의 경우 모그룹인 KT 차기 회장의 인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황창규 KT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 후보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내년 초쯤이나 이문환 사장의 연임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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