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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6억 원 올린 대학생 사장 노광철 씨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손가락 굵기 만한 무를 무청째로 양념에 버무린 ‘아삭아삭’ 총각김치 하나 들면 입맛이 돋아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총각이 만드는 김치 맛은 어떨까.

“조미료, 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고 최고의 재료만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우리 김치 맛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모든 과정도 수작업으로 만들어요.”

대학생 노광철(24·건국대 전기공학과 2학년·사진) 씨는 지난해 김치제조업 회사 ‘짐치독’을 운영해 6억 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전기공학도가 김치사업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궁금해진다.

그가 군 생활을 하던 2008년에는 유독 ‘중국산 구더기 김치’와 같이 먹거리를 위협하는 뉴스와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실업’이 사회문제 중 하나였다.

평소 벤처기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IT 계통뿐 아니라 어떤 분야든 벤처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치’가 제격이라고 판단한 그는 전통김치를 만들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비롯해 군대도서관에서 문헌을 찾는 등 군 복무 기간을 보냈고, 1여 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제대 한 달 만에 온라인 사이트 ‘짐치독’을 만들었다.

사업 첫 석 달 동안 벌이는 겨우 5만 원. 그는 직접 김치 맛을 봐야 김치가 팔릴 수 있다는 생각에 홍보할 수 있는 곳은 어디든 달려갔다.

서울역, 용산역, 명동, 전주 한옥마을 등 전국 각종 행사에 나가 김치 시식회를 열고 동창회도 가리지 않았다.

최상급 재료로만 전통김치를 만들었기에 자신감 있게 내민 김치가 점차 알려졌다. 한 번 김치를 맛본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줬고 고급 레스토랑에도 납품하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해 그의 순이익은 6000만 원가량. 그는 이 모든 수입을 재료 구입에 썼고 김치를 담아 고아원, 양로원 등 손길이 필요한 곳에 보냈다.

“돈을 벌고자 사업을 한 것도 아니고 어릴 적부터 아버지께서 가치 있는 사람이 되라며 베푸는 삶을 가르쳐주셨기에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정도 사업도 자리 잡아 앞으로는 매장 확충과 미국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많은 그는 학업에도 충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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