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제공: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제공: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태양광 실적 낸 공로 인정받아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맡아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6)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5년 한화큐셀 전무로 승진한 지 4년 만이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2일 김동관 전무를 비롯한 14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 전무의 부사장 승진은 태양광 부문의 실적 개선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로서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한화가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는 “실제로 케미칼 태양광 부문은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매출 기준으로는 2010년 중국 솔라펀을 인수하며 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누계 기준으로 매출액 4조 2977억원, 영업이익 1472억원을 올렸다.

한화 관계자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한때 철수설까지 나돌 정도로 암흑기를 겪기도 했다”면서 “김 전무가 2012년 1월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이후 뚝심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1일 출범 예정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법인 한화솔루션(가칭)의 핵심 직책인 전략부문장을 맡아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승진으로 김 부사장이 그동안 맡아왔던 태양광 사업은 물론 화학까지 분야를 넓혀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미국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발령이 난 후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화큐셀 상무를 지냈고, 같은 해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3세 경영을 위한 한화그룹의 후계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본격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김 상무는 해외사업과 미래혁신사업을 총괄한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O)에 올라 한화생명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업계에선 주요 계열사 승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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