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민주당 본회의 봉쇄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1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문희상 국회의장·민주당 본회의 봉쇄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천지일보 2019.12.2

“친문농단 게이트 국정조사 즉각 수용해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의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된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산하에서 특감반원으로 근무했던 검찰수사관이 1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일 청와대 앞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재수 전 부산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지난해 6월 13일 지방선거 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불법개입 의혹, 우리들병원 고액대출에 대한 친문인사의 관여 의혹이 3대 문재인 청와대 게이트 의혹”이라며 “이런 의혹들을 접하면서 공작정치와 권력형 부패의 전형을 본다”고 비난했다.

황 대표는 “3대 문재인 청와대 게이트 의혹을 하나하나 보면서 이에 대한 수사를 막고, 검찰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수처를 무리하게 감행하는 게 아니냐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공수처법이 통과되면 이 중대범죄들이 묻히고 만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다시 한 번 상기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떻게 하면 이 정권 측근의 죄를 덮고, 상대편에겐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끌어낼지 중상모략을 꾀하던 밀실이 백원우 별동대”라며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도 대대적인 부정선거를 저지르고도 남을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제2의 유재수, 제3의 유재수, 제2의 김기현, 제3의 김기현이 또 총선에 나타날 수 있다”며 “여당은 친문농단 게이트 국정조사를 즉각 수용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문게이트 진상조사위원장인 곽상도 의원은 “백원우 민정비서관실 별동대에 파견됐던 검찰 직원이 청와대 재직 중 했던 업무가 아무런 문제나 범법행위가 없었다면 극단적 선택을 할 전혀 이유가 없다”면서 “이런 점으로 보더라도 청와대에서 어떤 불법 감찰이 있었는지, 수행한 직무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규명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국정조사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이어 “민주당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한국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노영민 실장은 국회 운영위에서 백원우 별동대 소속 행정관이 울산에 내려간 것은 ‘고래고기 사건’ 때문이라고 했다”며 “국민을 바보로 아는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런 황당한 변명을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청와대가 경찰에 하명수사를 지시하고 선거에 개입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며 “수사기관을 동원한 선거개입 공작은 국민주권을 우롱하고 자유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중대한 사건이다. 세치 혀로 국민을 우롱하는 궤변을 늘어놓으면서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정당국에 따르면,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수사관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최근 심리적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 A수사관은 이날 오후 6시 참고인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검찰이 A수사관과 연락이 닿지 않아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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