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배러의 베스트바이 계산대에서 쇼핑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블랙 프라이데이'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배러의 베스트바이 계산대에서 쇼핑객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사상 최대의 쇼핑액이 기록되고 있다.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의 막이 오르자 세계 곳곳에서는 과소비를 조장한다며 ‘블랙 프라이데이’ 규탄시위도 벌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하루 동안 미국 내 온라인 쇼핑은 74억 달러(약 8조 7320억원)를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액수다.

소비자들의 1인당 평균 쇼핑액은 168 달러로, 지난해보다 거의 6% 늘었다. 이 역시 블랙프라이데이 역사상 최대 규모다.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에 이뤄진 온라인 쇼핑도 42억 달러로 집계됐다. 추수감사절에 온라인 매출이 4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며, 역대 최대다. 

미국 소비자들이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이틀간 116억 달러(약 13조 6880억원)어치의 쇼핑을 한 셈이다.

미 CNBC 방송은 이번 쇼핑의 인기 품목들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 인형과 ‘FIFA 20’, ‘Madden 20’ 등과 같은 비디오 게임, 애플의 에어팟, 삼성전자의 TV 등을 소개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올 연말까지 이어지는 전체 쇼핑시즌에 총 온라인 매출 규모만 143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언론은 이런 쇼핑액 증가의 배경으로 5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미국의 낮은 실업률과 꾸준한 임금 상승 등 미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를 꼽았따. 

반면 미국과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의 환경운동가들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다음 달 2∼13일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앞두고 세간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블랙 프라이데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미국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기후변화로 지구가 잃어버려야 했고 현재 위협당하고 있는 모든 것을 애도하는 ‘미래를 위한 블랙 프라이데이 장례식’이 진행됐고, 캐나다 밴쿠버 길거리에서도 가짜 장례식이 열렸다.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끄는 기후변화 대응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은 158개국 2400여개 도시에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밝혔다.

한편 추수감사절에도 곳곳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쇼핑객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미 뉴욕주 시러큐스의 데스티니 USA 쇼핑몰에서 블랙프라이데이인 전날 저녁 7시께 20대 초반 남성이 권총을 발사해 한 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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