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닥나무 재배 여섯 농가와 함께 우아동 재배지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수확 방법과 수매 일정 등 구체적인 수매 절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 2019.12.1
전주시가 닥나무 재배 여섯 농가와 함께 우아동 재배지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수확 방법과 수매 일정 등 구체적인 수매 절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제공: 전주시) ⓒ천지일보 2019.12.1

12월 중순 수확된 닥나무 매입

한지장·한지제조업체 저가 공급

우아동과 중인동 6개 농가 계약

[천지일보 전주=신정미 기자] 전주시가 우수한 품질의 전통 한지를 제조하기 위해 전주에서 재배된 고품질 닥나무 수매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지난 11월 28일 밝혔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의 안정적 공급체계 구축과 고품질 전통 한지 생산을 위해 우아동과 중인동의 6개 농가(11개 필지, 1만 8698㎡)와의 계약을 통해 1만 1800주의 닥나무를 심었으며 식재 3년 만에 첫 수확을 앞두고 있다.

시는 계약재배한 닥나무의 수매를 위해 품질 등급을 매기고 수확시기인 오는 12월 중순 수확된 닥나무를 매입함으로써 고품질 전주한지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매사업은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수행하며 재배 농가와 한지 제조업체를 연계함으로써 외국산 저품질 닥원료 유입을 차단하도록 힘쓰기로 했다.

올해 닥나무 수매량은 닥나무 줄기 약 2만㎏(20톤)으로 닥나무 껍질을 벗긴 흑피 생산량은 4000㎏(4톤)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활용하면 대발지(75×145㎝ 크기) 기준으로 4만장(A4 기준, 48만장) 정도의 한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오는 12월 10일~20일 사이 계약재배 농가에서 닥나무를 수확하면 이를 수매한 후 올 연말 닥무지 작업(삶기, 껍질 벗기기 등)을 통해 한지원료로 가공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1월경 전주 한지장 및 한지제조업체에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전주산 닥나무로 고품질의 전주한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전주시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닥나무 식재와 재배지 관리를 진행해 닥나무 재배 품질을 높이는데 힘써왔다. 지난달 7일에는 닥나무 재배 여섯 농가와 함께 우아동 재배지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수확 방법과 수매 일정 등 구체적인 수매 절차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는 “이번 전주산 닥나무 첫 수확과 수매를 시작으로 전주전통 한지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주산 닥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고품질의 한지가 생산돼 문화재 복원 및 예술작품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하고 전주한지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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