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4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가운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11.23

국회 본청 앞 계단 한국당 천막 해체

패스트트랙 관련 여야 협상 어려울 듯

당내 갈등, 잠시 가라앉았을 뿐 지적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건강악화에 따른 가족, 의사의 강권과 당의 만류로 전날인 29일 단식을 끝내기로 했다.

8일간에 걸친 단식으로 황 대표의 리더십 논란은 가라앉은 모습이지만, 당내 강경론이 커지면서 여야 관계는 더 얼어붙는 모양새다.

이날 국회 본청 계단 앞에 설치된 천막도 해체됐다. 황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면서 쓸모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전희경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황 대표가) 어제 오후부터 미음을 조금씩 섭취하며 건강을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식투쟁 동안 함께 염려하며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이어질 투쟁에도 함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현재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고 짧은 대화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는 며칠 더 있다가 퇴원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밤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천지일보 2019.11.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와대 앞에서 8일째 단식하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밤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천지일보 2019.11.27

단식 전에 높았던 황교안 대표를 향한 리더십 논란은 단식 이후 당내에서 잦아들었으나, 황 대표를 중심으로 대여 투쟁에 더 강경하게 나서는 양상이어서 정국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하는 등 비판적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필리버스터를 시작으로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 투쟁과 함께 청와대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쟁점화하며 공세 수위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여야 대치는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선거법과 공수처법 등 이른바 패스트트랙에 올라가 있는 법안의 여야 간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전 대변인은 이 같은 맥락에서 “황 대표가 앞으로 전개될 공수처법,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와 3대 친문농단의 진상규명에 총력투쟁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황 대표가 단식을 그만뒀지만 정미경, 신보라 두 최고위원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시작하는 등 정부와 여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도 강경 일변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황 대표가 단식 투쟁으로 얻은 것은 적지 않지만, 당내 갈등 등 관련 현안이 잠시 잦아들었을 뿐 언제든지 다시 분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나경원(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11.23
나경원(오른쪽)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황교안 대표를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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