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도 개헌 반대 안해..기회되면 만날 것"
"개헌반대 의원 야당 더 적어..개헌반대 장벽이 골리앗"

(서울=연합뉴스)  이재오 특임장관은 11일 개헌 추진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도 개헌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 않느냐"며 "기회가 오면 (박 전 대표를) 한번 만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미국에 갔다 와서 몇번 타진했는데 별 대답이 안왔다"며 "국회의원 누구나 만나는 것이 특임장관 임무니까 개헌을 두고라도 기회가 오면 만날 생각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트위터에서 개헌을 위해 맞설 상대로 표현한 `골리앗'이 박 전 대표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성경에 골리앗 장군이 여자라는 얘기는 없었다"고 에둘러 답했다. 다만 "개헌을 추진하는 사람이 다윗의 형국에 놓여있고 개헌을 반대하는 장벽이 골리앗처럼 다가오고 있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어 "금년 1년은 정치 개혁을 할 수 있는 이 정권의 마지막 기회"라며 "18대 국회에서 (개헌을) 안 하면 19대에도 못하고 20대에도 못한다"고 말했다.

또 "(대선) 2년전부터 대통령에 나온다든지 대통령이 다된 것처럼 일하는 것은 국민을 많이 피곤하게 한다"며 "사람들이 너무 일찍 서두르는 감이 있는데 적어도 올해는 누구든 이명박 정부 성공에 올인하는 게 가장 훌륭한 대선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후보가 누가 되든 국민의 공감을 얻지 성공하지 못하고 다음에 가서 `또 정권을 달라', `이명박 대통령을 당선시켜서 정부를 만들었지만 우리는 다르다' 이렇게 말해서 국민이 공감하겠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6개월간 의원들을 만나보니 개헌 반대 숫자는 여당이 더 많고 오히려 야당은 더 적다"며 "지금 여야간 정치 상황이 야당이 선뜻 개헌 테이블에 나오기 복잡하지만 정치적으로 잘 풀어지면 야당도 개헌 테이블에 나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개헌 의총에서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강명순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친이.친박을 떠나 의원 개인의 자격과 경험으로 얘기한 것이지 강 의원의 발언이 내용 여하간에 친이-친박간 갈등의 고리가 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최근 생활고로 숨진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를 추모하며 "그곳에선 치료도 받고 남는 밥과 김치가 부족하진 않나요. 당신이 남긴 한마디 말은 살아남은 자들이 갚아야 할 빚"이라고 말했다.

`남는 밥과 김치'라는 표현이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되자 이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최고은씨가 남긴 글에 남은 밥과 김치라는 절박한 사연을 인용하면서 우리 모두가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며 "고인에 대해 누가 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해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