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10명 중 1명꼴 수학 기초학력 미달… 고교생, 수업 이해도↓
중3, 10명 중 1명꼴 수학 기초학력 미달… 고교생, 수업 이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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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 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11.1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고교교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천지일보DB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여학생, 男에 비해 성적 우수

학교생활 행복도 64% 소폭↑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올해 중·고등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한 결과, 중학교 3학년은 수학에서 10명 중 1명꼴인 11%가 기초학력 수준에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업 내용을 대체로 이해한 고등학생 비율은 국·영·수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 수준·추이를 파악하고 학교 교육의 성과를 점검해 이를 교육정책의 기초자료로 쓰기 위해 해마다 시행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에 평가가 실시됐으며, 중3·고2 학생 81만 1754명의 약 3%인 2만 4936명을 대상으로 표집평가로 진행됐다.

평가 결과, 중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어 4.1%, 수학 11.8%, 영어 3.3%로 집계됐다. 특히 수학의 경우 작년보다 0.7%포인트 늘어났다. 국어와 영어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소폭 줄었다.

고등학생의 과목별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가 77.5%, 수학 65.5%, 영어 78.8%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1%포인트, 4.9%포인트, 1.6%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보통학력은 학생이 수업의 기본 내용을 대체로 이해했는지를 보여주는 정도을 나타낸다. 기본 내용을 대부분 이해한 경우엔 ‘우수학력’이다.

기초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비율은 고등학생의 경우 국어가 4.0%, 수학 9.0%, 영어 3.6%로 나타났다. 국어는 지난해보다 0.6%포인트 늘었고, 수학과 영어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중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 82.9%, 수학 61.3%, 영어 72.6%로 조사됐다. 수학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 감소했고, 국어는 1.6%포인트, 영어는 6.8%포인트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중·고등학생 모두 영어 과목에 대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감소했다. 하지만 중·고등학생 모두 수학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학생이 중·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남학생보다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였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의 경우 고교 수학을 제외하고 중·고교 모든 과목에서 여학생 비율이 높았다. 고등학교 수학만 남학생(66.8%)이 여학생(64.0%)보다 높았다.

지역 규모별로 살펴보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대도시가 읍·면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학교 수학(대도시 64.9%, 읍면 51.8%)과 중학교 영어(대도시 75.4%, 읍면 65.9%)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약 10%나 차이가 났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교까지는 대도시가 읍·면보다 적게 나타났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국어·영어는 대도시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조금 더 높았다.

학생의 학교생활 행복도(심리 적응도, 교육 만족도)를 측정한 결과,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지난해는 행복도가 중학생 62.7%, 고등학생 60.8%였는데 올해는 중학생 64.4%, 고등학생 64.7%로 조사됐다.

행복도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진 2013년과 비교 시 6년 만에 중학생은 20.8%포인트, 고등학생은 24.3%포인트 올랐다. 고등학생의 행복도가 중학생보다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목별 정의적 특성(자신감·가치·흥미·학습의욕)의 경우, 중·고등학교 모두 전반적으로 올랐다. 하지만 중학생의 수학에 대한 가치 부여, 고등학생의 국어에 대한 자신감·흥미·가치 부여는 작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활용해 올해 3월 발표했던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해당 방안에 따라,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각 학교에서 진단해 보충할 예정이다. 진단 도구나 방법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이 제도의 법적 기반을 마련할 ‘기초학력 보장법’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교육부는 또한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을 맞춤형으로 종합 지원하는 ‘두드림학교’를 올해 4018개교에서 2022년 5000개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중·고등학교에서 모두 수학 기초학력이 다른 과목보다 떨어지고 자신감·학습 의욕도가 낮은 만큼, 활동·탐구 중심의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마련해 내년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평가 결과와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기초학력 미달과 학력저하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떨어진 기초학력 제고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통일된 진단·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교총은 “초등생의 중간·기말고사가 폐지되고 중1은 자유학기·학년제가 실시되는 현실에서 국가수준학업성취도마저 2017년 현 정권부터 표집평가로 바뀌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깜깜이’ 상황”이라며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진단, 지원시스템 없이는 근본적으로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신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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