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25% 동결… 두 번의 인하효과 지켜볼듯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을 현재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29일 한은은 이주열 총재로 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달 16일에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역대 최저치인 연 1.25%로 다시 낮춘 바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대부분 동결로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지난 14∼20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한 100명 가운데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통위도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을 낸 후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전히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국내적으론 수출과 투자 부진으로 성장세 둔화 흐름이 이어진 탓에 지난 7월과 10월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7월에는 올해 한국경제가 2.2%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지만, 현재로선 성장률이 2%에 못 미칠 수도 있다는 전망론이 우세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0%를 나타내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2%)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경기 회복세가 계속 지연될 경우 한은이 내년 상반기 중에 추가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갖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를 더 낮추면 제로금리까지 갈 우려를 키워 한은으로선 쉽게 인하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시장을 다시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