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면세점 이용 외국인 고객수. (제공: 한국면세점협회)
국내면세점 이용 외국인 고객수. (제공: 한국면세점협회)

10월 外방문객 180만명 돌파

매출 4개월 연속 2조원 넘겨

입국장면세점은 여전히 저조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달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이 180만명을 돌파했다. 매출 역시 4달 연속 2조원을 넘기면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수는 180만 6199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이용객이 180만명을 넘어선 것은 2016년 사드(THAD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이후 최대치다.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2016년 7월 191만 7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사드배치 후 8월 190만명, 9월 171만명 등 줄기 시작했다. 2017년에는 중국이 본격적으로 자국민들의 한국 단체 관광을 금하면서 4월에는 외국인 고객수가 100만명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국내 면세점 업체들이 중국 외의 다양한 국가에서 모객 활동을 강화하면서 외국인 방문객수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지난달 사드 이전 수준까지 올라선 것.

지난달 고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액도 2조 18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5% 증가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 7월부터 계속 2조원을 웃돌고 있다. 7월 2조 148억원을 기록한 후 8월 2조 1844억원, 9월 2조 2431억원, 10월 2조 1873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매출액은 9월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체 매출 구성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10월도 전체 매출이 상승했다. 지난달 매출액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보다 내국인 매출액은 0.2% 감소했지만 외국인 매출액이 43.1%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와 광군제로 보따리상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따리상이 광군제를 앞두고 미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면세점 구매를 늘렸기 때문이다. 또 국경절 연휴로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고객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조 5925억원을 기록했고 제주 2624억원, 인천 2499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 58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그 외 지역은 236억원에 그쳤다. 형태별로는 시내면세점이 1조 85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출국장 면세점은 2798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입국장 면세점은 49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31일 출범한 입국장면세점은 계속해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6월 53억 6200만원에서 7월 41억 8700만원으로 떨어졌고 8월 47억 7300만원으로 올랐지만 9월 다시 43억 1400만원으로 내려갔다. 지난달에는 49억까지 올라섰지만 여전히 인천공항공사의 목표치에는 한참 못 미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당초 월매출 평균 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이 저조한 실적 때문에 기획재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6개월 시범운용을 거쳐 평가발표를 앞두고 있는 기재부는 현재 저조한 실적을 타개할 방법으로 담배판매 허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는 시범운영 이후 평가를 통해 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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