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요지경 한기총 노숙집회’ 더는 방치 말아야
[사설] ‘요지경 한기총 노숙집회’ 더는 방치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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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한기총 장기 노숙집회가 논란이다. 소음으로 인해 주변 맹학교 학생들이 수업을 방해받고, 소‧대변 배설과 음식물쓰레기가 넘치면서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는 지경이다.

현지 주민은 “집회 참가자들이 흉악하다”고까지 표현한다. 음주는 물론 버젓이 불법 주차를 하는가 하면, 골목에 소변보는 건 일쑤고 심지어 남의 집 하수구에다 대변까지 본다는 것이다. 거기에 항의하면 욕이 돌아온단다.

53년 토박이 주민은 그간 어떤 정권에서도 한기총 집회같이 과격하고 욕설이 난무하는 집회는 없었다고 했다. 문제는 이 과격함이 이젠 주민들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치를 떨었다. 이 노숙집회 주최가 예수의 이름을 앞세운 한기총이라니 한기총의 정체성에 의문마저 생긴다. 참다못한 주민과 국립맹학교에서 탄원을 내고, 경찰이 해산을 촉구했더니 한기총은 “맹아학교의 학습권과 지역 주민들의 소음 공해를 이유로 경찰이 공권력을 남용해 성스러운 예배를 방해하고 있다”는 안하무인(眼下無人)격 성명을 냈다. 주민들이 고통을 겪든 말든 나는 성스러운 신의 일을 하고 있으니 참으라는 논리다. 막무가내 행보에 부끄러움은 애먼 기독교인의 몫이 됐다.

기독교의 경서인 성경을 표현할 때 진리(眞理)라는 표현을 쓴다. 참 이치라는 뜻이다. 해서 진리가 마음에 담기면 사람 역시 이치적이 된다. 또 성령의 9가지 열매인 사랑, 희락, 화평, 자비, 양선, 온유, 절제, 희락, 인내가 나타나는 사람을 그리스도의 향기를 지닌 사람이라 표현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라면 그리스도의 향기가 비슷하게라도 나야 마땅하다. 한기총의 최근 활동은 설립 목적으로 내세운 ‘복음화’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기총의 막무가내 행보는 집회뿐 아니다. 시위 때 느닷없이 헌금을 걷어 논란이 됐고, 경찰 출석요구에도 역시 막무가내로 안 나가며 버티고 있다.

청와대 인근 주민들 역시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하는 국민이다. 어떤 이유로든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적이고 무질서한 노숙집회를 더는 방치해선 안 된다. 필요하다면 집시법을 개선하는 등 법적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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