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출처: 외교부)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출처: 외교부)

12월 4~5일 방한… 사드 갈등 이후 처음

한중 외교장관 회담 이어 靑 예방 추진

시진핑 방한도 조율… 韓 공연불허·관광제한 변화 주목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달 4∼5일 방한한다고 외교부가 28일 밝혔다.

왕 위원은 지난 2015년 10월 31일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수행해 서울을 방문한 이후 4년여 만이다.

또한 지난 2016년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이에 양국관계가 사드 갈등을 극복하고 정상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 위원은 내달 4일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나고, 5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자관계와 한반도 정세·역내 현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양 장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은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을 추진했지만 미중 무역협상 등으로 인해 내년으로 미뤄졌다.

내달 말에는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예정됐다. 이 자리에서 양국 현안뿐 아니라 한국은 일본과 양자회담도 추진하고 있어서 여기에 중국이 관여하려고 할 수도 있다. 내달 한중일 정상회의에는 중국에선 리커창 총리가 참석한다.

한중 간에는 한국에 미군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여전히 관계가 완전히 개선되지 못한 상태다. 중국은 한국의 가수들이 중국 내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고, 한국 단체관광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양측은 또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연말 시한을 북미회담 시한으로 정했지만, 미국은 일방적이라며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내년에도 협상이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 위원은 지난 6월 시 주석의 북한 국빈방문을 수행했고, 9월 2∼4일에는 별도로 방북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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