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 2019.11.27
통일부. (출처: 뉴시스)

장전항, 98년도 금강산관광 위한 항구로 용도변경

“민군 복합항으로서 기능은 계속됐던 것으로 알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통일부가 27일 북한의 장전항(고성항)에서 군함이 잇따라 포착되는 등 군사기지화 움직임이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관련 기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측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잠수함 등의 전방기지 역할을 했던 장전항은 1998년 11월 금강산관광을 위한 항구로 용도가 변경됐다. 금강산관광 시작으로 장전항의 군항 기능은 약화됐다. 당시 북한 군부는 해군기지를 장전항에서 북쪽으로 이전하는 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군 기능 회복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입장이 없다”면서도 “일단 장전항이 민군 복합항으로서의 기능은 계속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같은 날 국내의 한 언론은 북한이 장전항 부두에 시설물을 건설하고 후방으로 물렸던 공기부양정과 잠수함을 전진 배치하는 등 장전항을 해군 기지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그 근거로 위성사진 제공업체인 구글어스의 사진을 꺼내들고 “2010년 없었던 건물이 2018년 8월 건설됐고 육상에도 상가(함정을 수리하는 육상시설)가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전항의 기능 회복이 금강산관광 문제와 관련해 부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2003년 3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금강산 관광을 위해서 군사전략적으로 중요한 요충의 하나로 되어 있는 장전항을 현대 측에 넘겨주는 결단을 내렸다’는 공개 보도를 하기도 했다”고 언급하면서 “금강산관광 사업이 가지고 있는 남북협력으로서의 상징적 의미가 있고 또 정부도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금강산관광 사업 지속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다만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한 남북 간의 이견에 대해선 여전히 입장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변인은 “남북 간의 입장차는 여전히 크고, 북한이 문서교환 방식으로 철거일정과 계획을 보내달라는 입장도 변함이 없다”며 “정부는 사업자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필요한 조치와 대응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흐릿한 북녘(파주=연합뉴스) 5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지난달 초 중단된 파주 접경지 안보 관광이 이날 일부 재개됐다.
흐릿한 북녘(파주=연합뉴스) 5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이 흐릿하게 보이고 있다.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지난달 초 중단된 파주 접경지 안보 관광이 이날 일부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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