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11.26
현대자동차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11.26

연산 15만대로 2021년말 공장 가동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지역 처음으로 1조 8000억원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건립한다. 이를 통해 자동차 신흥 성장시장인 인도네시아 공략은 물론 아세안 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 아이르랑가 하르탄토 경제조정부 장관,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조정청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 인도네시아 국민은 일본차 중심에서 현대차까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혜택을 갖게 된다”며 “현대차의 투자가 꼭 성공하길 바란다. 완전 무공해인 수소전기차와 전기차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언급한 뒤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한 후 3년여 걸친 면밀한 시장 조사 등을 거쳐 공장 설립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투자 협약에 따라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 내에 완성차 공장을 설립한다. 총 투자비는 2030년까지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 5000만 달러(약 1조 8230억원)이며, 약 77만 6000㎡ 부지 위에 건립된다.

올해 12월 착공해, 2021년 말 15만대 규모로 가동 예정이며, 향후 최대 생산 능력 25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투자협약식 전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앞줄 오른쪽)이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한 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앞줄 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11.26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투자협약식 전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앞줄 오른쪽)이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한 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앞줄 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11.26

생산 차종은 아세안 전략 모델로 신규 개발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B-SUV)과 소형 다목적차량(B-MPV) 등이며 아세안 전략 모델 전기차가 검토되고 있다. 완성차 생산과 별도로 연간 5만 9000대 규모의 반제품 조립(CKD) 수출도 계획 중이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 결정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글로벌 자동차시장 상황 속에서 아세안 신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을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 인도네시아를 공략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세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역내 완성차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를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역내로 수출할 예정이며, 호주, 중동 등으로의 수출도 검토 중이다.

아세안 최대 자동차시장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약 115만대 판매,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 약 2억 7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평균 연령 29세의 젊은 인구 구조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는 평가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국 자동차시장 역시 지난 2017년 약 316만대 수준에서 2026년 약 44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작년부터 두 차례 직접 만나 자동차 공장 건립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7월 인도네시아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만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꼭 성공해 달라”며 “필요한 지원을 다 하고 직접 챙기겠다. 한국 방문 때도 현대차를 방문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과 2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면담하고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7.25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이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과 25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면담하고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제공: 현대자동차) ⓒ천지일보 2019.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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