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지역구 범민주진영 지지자들이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 개표 결과 승리가 확정되면서 환호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25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지역구 범민주진영 지지자들이 전날 치러진 구의원 선거 개표 결과 승리가 확정되면서 환호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는 중국의 참패로 끝이 났다.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중국 언론들이 친중파가 패배한 선거 상황 보도를 축소하고 담담하게 현 상황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날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는 범민주파 의원이 전체 의석의 86%(380석)를 장악했다. 친중파 당선이 72%(327석)였던 4년 전과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 중국은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재신임 확인과 시위가 재발할 경우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BBC는 26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매체들이 이번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축소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여전히 캐리 람 장관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부 중국 언론들은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파의 참패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거나 선거결과에 대해 일부 변조 보도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홍콩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만 보도했으며 미국의 개입으로 친중파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비판하는 방송만을 이어갔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통신은 선거 결과 뉴스를 최대한 축소하고 최근 몇 주 동안의 폭력으로 멍든 홍콩이 다시 질서를 회복하고 정상적인 생활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홍콩 구의원 선거 결과는 겁박과 더러운 계략에 의해 왜곡됐다는 제목의 사설을 내놨다. 신문은 홍콩의 젊은 시위대들이 친중파 진영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캠페인을 펼쳤다고 전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선거가 끝났다고 보도했지만 범민주당 캠프의 승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BBC는 베이징의 중앙 정부는 사실상 중국의 모든 TV, 라디오 및 신문 보도가 실제 선거 결과를 언급하는 것을 막고 있으며 중국 본토에 있는 많은 시민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 소식을 듣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어 시민들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홍콩은 일국양제로 중국과는 다른 정치 체제이다. 그러나 중국은 홍콩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조국과 도시를 사랑하는 인민들과 군대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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