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말리군이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라디슨 블루 호텔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아프리카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말리군이 이슬람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은 라디슨 블루 호텔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아프리카 말리에서 대테러 격퇴전을 수행하던 프랑스군 병사 13명이 헬기 충돌 사고로 사망했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지난 25일 밤(현지시간) 아프리카 말리 북부의 테러 격퇴전에서 전투를 벌이다 병사들이 타고 있던 헬기 두 대가 공중에서 충돌하며 추락해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대를 통해 테러리스트들이 유럽으로 유입된다고 보고 2013년부터 4천5백 명의 병력을 가동해 테러 격퇴전을 벌이고 있다.

BBC는 이날 사고는 수십 년 동안 대테러 작전을 펼쳤던 프랑스 군대의 가장 큰 생명 손실이라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현재 큰 슬픔에 잠겨있다고 보도했다.

2013년 프랑스는 이슬람 무장 세력이 북쪽의 거대한 지역을 점령한 후 수천 명의 병력을 말리에 배치했다. 말리에 주둔한 프랑스 군대는 그후 영토를 탈환했지만 불안이 계속되고 그 지역의 다른 국가로 테러가 확산되는 상황이었다.

프랑스는 현재 이슬람 무장 세력에 대항해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차드 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4,500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BBC에 따르면 타이거의 공격 헬리콥터와 쿠거군 수송차는 25일 부르키나파소와 니제르 국경 근처의 반군 세력을 지원하다가 공중에서 충돌했다.

이에 대해 마크롱 대통령은 “13명의 영웅들은 국가와 우리를 보호하다가 참변을 당했다”라며 “사랑하는 병사들과 동료들에게 머리를 숙인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말리에서는 이달 초 또 다른 프랑스 병사 브리그 로난 포토가 차량 근처에서 폭발 장치가 폭발하자 사망했다. 프랑스 군이 말리에서 개입한 이래로 총 38명의 프랑스 군인이 사망했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 1일에는 말리 북부에 있는 군 기지가 무장 괴한들의 습격을 당해 말리군 50여명과 민간인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 하루 뒤 인근 지역에서 장갑차를 몰던 프랑스군 1명이 사제폭발물 공격에 숨졌으며 IS는 이 역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BBC는 이러한 테러들이 최근 IS의 수장 알바그다디가 사망한 이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일으킨 테러라고 분석했다.

이어 IS는 당분간, 새로운 구심점이 생길 때까지 계속 자생적인 테러를 이어가며 세력을 부풀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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